방탈출2018. 11. 20. 10:34


안녕하세요!

간만에 인사드립니다.


최근 몇 주 동안.. 방탈출을 너무 많이 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사실 그냥 게을러서) 후기를 못 썼는데요.


이제는 그간 미뤄왔던 후기들을 다시 작성해볼 때도 된 것 같아서

혼방 경험을 주제로 얘기해보려 합니다.



방탈출 테마들은 스토리상으로 주인공이 1명인 경우가 많은데요. 주인공이 한명인 곳은 여럿보다는 혼자가는게 뭔가 더 와닿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 혼방에 입문하게 된 계기입니다.


지금까지 36번의 혼방을 했고, 그 중 33번을 성공했습니다.

36회 중 힌트없이 성공한 건 11번으로 30%를 겨우 넘습니다.


혼방할 테마를 고른 기준은


1. 가격 : 혼방가가 있는 곳, 없으면 소셜 2매로라도 가능한 곳

2. 난이도 : 성공 가능할 것 같은 곳

3. (이건 안 지킬 때도 많음) 접근성 : 테마의 대중성이나 업체의 물리적 위치를 고려해볼때 추후 다른 사람들이랑 갈 확률이 낮아보이는 곳


입니다.


3번으로 인해 대중성이 다소 떨어지는 테마들이 좀 있긴 합니다.

그밖에도 가끔 충동을 억누르는데 실패하고... 갑작스레 예약하고 갈 때도 있습니다..


혼방할 때는 평소와 달리 성공보장을 위해 힌트를 적극적으로 쓰자는 주의입니다.



그럼 테마별 후기를 시작합니다.

먼저, 1~8번째 혼방후기입니다.



1. 스토커 - 키이스케이프 명동점 (3힌트, 47:30 소요, 17년 8월)


혼방에 입문하게 된 테마는 명동 키이스케이프의 “스토커”입니다. 혼자서 모든 문제를 풀어보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이 테마는 혼자서 들어가는게 월등히 몰입도가 높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계기가 됐습니다. 처음이라 많이 헤맸고.. 아 내가 이렇게 혼잣말을 잘하는 사람이었구나..라는것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문제수나 난이도는 혼방하기에 나쁘지 않았던 것 같고… 몰입감을 더해주는 신기한 요소가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동시에 짜증나기도 했지만요). 역시 스토리 성격상 혼자 들어가서 더 재밌게 했던 것 같고요. 공포요소가 약간 있습니다만.. 플레이어에 따라 ‘약간’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혼방가격: 25,000 (평일, 현금) / 33,000 (주말, 현금) / 34,000 (카드)

혼방추천도: 4/5




2. 은밀하게 위대하게 - 키이스케이프 혜화점 (시간초과 실패, 17년 8월)


별 생각 없이 호기롭게 들어갔다가 마지막 문제에서 어이없이 실패해버린 방입니다.

해보신 분들은 왜 어이없었는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곳에서도 힌트 좀 남발했는데.. 가뜩이나 눈뜬장님인 저인데 주변에 동료도 없으니 매우 힘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관찰력의 비중이 엄청나게 높습니다.

공포도는 낮은 편이지만 조명은 좀 어두우니 어두운 테마 싫어하시는 분께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이거 끝나고 멘탈이 산산조각난 채로 귀가하는 바람에… 이후 한동안 실패공포증에 시달렸던 기억이ㅠㅠ


혼방가격: 25,000 (평일, 현금) / 33,000 (주말, 현금) / 34,000 (카드)

혼방추천도: 1/5



3. 독립군 - 시크릿코드 홍대점 (0힌트, 31분 소요, 17년 9월)


혼방용으로 많이 추천되었던 시크릿코드의 일제강점기 배경 테마입니다.

요새는 이거말고도 혼방할만한 테마가 늘고 해서 작년만큼 조명은 못 받는 것 같네요.


저는 많이 쉽다는 평을 듣고 방심하고 갔는데.. 역시나 어렵지 않았습니다. 한 문제에서 시간을 오래 끌긴 했는데 그것도 쉽게 풀릴만한 문제였습니다. 대부분 1차원적인 직관력을 요구하거나 기출이어서 혼방하더라도 무난히 탈출할만한 방입니다.


시크릿코드 특유의 거친 느낌이 있고 공포요소도 약간(이 아닐 수도 있지만) 존재합니다.

방 밝기는 그렇게 어둡지 않았습니다.


혼방가격: 22,000 (평일 한정, 금 오후 2시 이후 제외)

혼방추천도: 4/5




4. 탐정사무소 살인사건 - 대학로 룸ESC (1힌트, 44:15 소요, 17년 9월)


무난한 추리테마입니다.

정말 딱 혼자서 해도 좋을만한 스케일입니다.

고독을 씹으며 곰곰이 추리하다보니 정말 탐정이 된 기분이 들어서 더 재밌었던 기억이 나네요.

더클루의 코난 2테마나 수유더트랩의 사립고 살인사건처럼 추리 한 번 틀리면 바로 실패처리되는 방식은 아닙니다.


공포요소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조명도 밝아서 안정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관찰력이 꽤 중요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힌트를 기계로부터 받는 특이한 방식이었는데 1년이 넘게 지난 지금은 모르겠네요.


혼방가격: 20,000 (1년 전이라 지금은 다를 수 있음)

혼방추천도: 5/5




5. 붉은 방의 하얀 꽃 - 키이스케이프 명동점 (0힌트, 30:21 소요, 17년 9월)


중국의 작은 호텔 방에 잠입해 단체의 비밀을 파헤치는 테마입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대놓고 초심자용 방이라고 소개하고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쉽습니다.

역시 관찰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흥미로운 연출이 있어서 더욱 재밌었던 기억이 나네요.

공포요소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연출이 약간 무서우셨다는 분이 계시긴 했습니다.


혼방가격: 25,000 (평일, 현금) / 33,000 (주말, 현금) / 34,000 (카드)

혼방추천도: 4/5




6. 두 얼굴의 원장 - 브레인게임존 카이스트본점 (1힌트, 33:00 소요, 17년 10월)


공포테마입니다.

철거 예정인 고아원에 가서 몇 년 전에 일어난 살인사건의 진상을 알아내는 컨셉인데요.

그렇게 크게 무서운 요소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약공포테마...정도라고 봅니다.

인테리어는 좀 휑한 느낌이 들었네요.

난이도는 그저 무난무난… 보통수준입니다. 스케일이 크지 않아 1~2인 플레이가 가장 적합할 것 같습니다. 근데 가격까지 고려하면 2인이 가장 좋겠네요. 현재 혼방가가 없으니..

한 문제 정도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하다 결국 힌트를 썼던 게 아쉬웠습니다.


혼방가격: 현재(18년 11월) 없음

혼방추천도: 2/5




7. 도둑들 - 셜록홈즈 영등포점 (0힌트, 22:00 소요, 17년 10월)


나름 아주 신박한 요소가 있어서 감탄했습니다. 동시에 허무함도 느껴져서 별로기도 했지만..

그밖의 다른 부분은 무난하게 흘러간 것 같네요.

한 문제 정도가 좀 풀면서도 어이없었던 것 같고… 나머지 문제들은 괜찮았습니다.

테마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

가볍게 2~3인이서 가기에 좋은 테마라고 생각합니다.


혼방가격: 현재(18년 11월) 없음

혼방추천도: 2/5



8. 블랙펄 망자의 한 - 키이스케이프 명동점 (1힌트, 39:44 소요, 17년 10월)


또다시 키이스케이프로 혼방을 하러 갔습니다. 따로 혼방가격이 있는 키이스케이프에는 혼방하기에 괜찮은 테마들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진행 순서가 헷갈려서 조금 헤맸던 것 같아요. 관찰력 문제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고 역시나 관찰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에서 힌트를 썼네요.

스케일이 조금 큰 편이어서 혼자 들어가면 저처럼 압박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저는 입장하자마자 좀 쫄았습니다. 문제수도 평균보다는 조금 많았던 느낌?입니다.


어떤 장치가 애매하게 잘 작동을 안 해서 다소 애먹기도 했습니다.


한편, 귀여운 요소가 하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ㅋㅋㅋ


혼방가격: 25,000 (평일, 현금) / 33,000 (주말, 현금) / 34,000 (카드)

혼방추천도: 3/5





혼방은 오로지 스스로에게만 의지해야 하기 때문에.. 본인이 막히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해결해줄 수도 있을 거라는 무의식적인(그리고 의식적인) 안정감이 없기 때문에 동행을 끼고 들어가는 일반적인 경우와는 성격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럼 혼방후기 2편에서 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Walker.
방탈출/신촌2018. 9. 18. 12:35


안녕하세요!


드디어 두이스케이프의 4번째 테마 미친 과학자 (Mad Scientist) 가 어제부로 오픈했습니다. 많이 기다린만큼 적지않은 기대감을 안고 오픈 당일날 마지막 타임으로 입장했는데요.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고도 남은 멋진 테마였습니다.



 

나는 인도의 시골마을에서 태어났다. 가난과 질병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목격한 나는 과학이야말로 이 불행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 생각했다. 과학자라는 직업은 신이 주신 사명이었던 것일까? 결국 난 운좋게도 취리히 연방 공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할 수 있었다.

 

학비가 부족했던 나에게 세계정부 UNION이 학교를 통해 제안을 해왔다. 그들의 연구소에서 1년 동안 기본적인 일만 잘 해준다면 원하는 만큼의 장학금을 주겠다는 것이다. 위치도 알려지지 않은 정부 시설, 프로젝트의 내용은 비밀, 외부와의 연락도 가능하지 않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지만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도착한 연구소. 그 곳에서 만난 사람은 죽은줄로만 알았던 미친 과학자 한스… 무분별한 마약개발과 동물실험으로 과학계에서 추방되었던 그가 그 곳에 있었다. 걱정과는 달리 사람들은 이상하리만큼 친절하고 화기애애했다. 그러나 말단인 나에게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에 관한 것들은 전혀 말을 해주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연구를 하는 곳일까.


특별 할 것 없는 나날이었지만, 알 수 없는 불안감은 점점 커져만 갔다. 당장이라도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스토리는 위의 내용으로 시작됩니다. 다소 흔해보이는 소재라고도 느껴질 수 있지만 스토리의 전개는 우수했습니다. 탈출하면서 자연스럽게 스토리가 인식되도록 많이 신경쓰인 부분이 돋보였습니다. 마치 스토리와 문제가 위화감없는 티키타카를 주고받는 느낌..ㅋㅋㅋ


그럼에도 문제방의 느낌도 들었습니다. 문제수는 보통수준이거나 그보다 약간 많은 정도였고 대부분 풀이가 많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다만 문제유형이 정말 다양하다는 점에서 난이도가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난이도에 따른 각 문제들의 배치도 적절했고요. 푸는 재미가 있는 문제들이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종합 탈출난이도로 본다면 역시 대부보다는 쉽고, 밀회나 정의란 무엇인가보다 살짝 어려운 정도인 것 같아요. 저희는 3인으로 입장했고, 노힌트 29분 정도 걸렸습니다.


이 방은 올 장치방입니다. 제가 플레이했을 때 "유독" 장치들이 좀 더디게 반응해서 추후 더 안정화가 되어야 할 것 같긴 합니다.. 저희 때 말고는 다 괜찮았다는 것 같아요. 인테리어는 일반적인 과학자의 실험실을 생각한 제 예상보다 괜찮았습니다. 깔끔하고 안 답답하게 꾸며져 있고 조명도는 밝습니다. 공포도는 거의 없긴 한데 어떤 한 부분에서 극극극극쫄분들은 약간 무서워하실지도 모르겠네요.. 활동성은 아주 약간 있고요. 플레이 인원은 최대 4인까지 적절할 것 같습니다.



테마 처음부터 끝까지 스토리와 문제가 따로놀지 않고 문제를 왜 풀어야 하는가에 대한 개연성이 명확해서 좋았습니다. 문제들도 다양한 능력치를 요구해서 푸는 재미가 있었고요. 저는 두이스케이프에서 대부 다음으로 재밌었습니다. 다만 장치 안정성만 확보되면 더 좋을 것 같네요 ㅠㅠ 다음 테마도 올해안에 오픈할 거라고 하셨는데 기대가 많이 됩니다 ㅎㅎ






http://dooescape.com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Walker.
방탈출/건대2018. 8. 5. 12:47


건대 방탈출

Lucid Dream (루시드 드림) - 솔버 1호점


42번째 방탈출






현실과 구분이 되지 않는 꿈. 그 안에서 당신은 처음 보는 소녀의 부름에 낯선 방에 이르게 된다. 자신을 J라 소개하는 그녀. J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 해놓고는 홀연히 사라져버린다. "J...? 4년 전 연쇄실종사건의 마지막 실종자... J?" 단순한 꿈이 아님을 직감적으로 눈치챈 당신은 천천히 방을 둘러보게 되는데....





시기

2017년 8월

인원

4인

기록

성공 (23분 소요 / 0힌트)




평점 (1~9)

7


체감 난이도 ●●●

내부 디자인 ●●●

신체 활동성

스토리 전개 ●●


조명도 중하

공포도 상

적정인원 2~4인




후기


콜드케이스에 이어서 바로 루시드 드림을 탈출했습니다. 루시드 드림은 솔버1호점 시리즈의 첫 테마로서 도입부에 해당하는 스토리를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엄청 유명한 공포테마기도 하죠. 공포 방탈출 중에서 가장 높은 인지도(그리고 악명)를 가지고 있는 테마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엄청 무서울까봐 걱정하면서 들어갔는데, 역시 명불허전이었습니다. 공포도도 상당하고(높은 확률로 팀원의 비명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테마 전반을 아우르는 공포분위기 조성이 자연스럽습니다. 저는 특정 몇몇 부분들 외에도 입장 처음부터 탈출 직전까지 공포테마의 묘미를 잘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콜드케이스에서 느꼈던 것처럼 루시드 드림에서도 문제풀이는 꽤나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역시 개별 난이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라 숙련자라면 빠른 속도로 풀어낼 수 있습니다. 방대한 규모의 콜드케이스에 비해 루시드드림은 평균적인 볼륨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공포요소에 멘탈이 휩쓸리지만 않는다면 비교적 수월하게 탈출할 수 있을 겁니다.


한편,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에도 집중하면 더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3테마를 관통하는 다소 길고 복잡한 스토리를 전부 이해하기 위해서는 첫 테마인 루시드드림부터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저는 콜드케이스부터 했지만 스토리는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그래도 다음 테마에 대한 호기심을 즐기실 분들은 루시드드림부터 차례대로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모처럼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공포테마였던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정도의 공포도와 분위기, 자연스러움이면 충분히 탑급 공포 방탈출이라고 불려도 손색없을 것 같습니다. 왜 유명한지(악명높은지)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준 공포테마가 아닐까 싶네요!

 




한줄평


공포 방탈출 중 가장 안 어설픈 테마




위치






다음 테마


건대 방탈출 - 남영동 1984 [더메이즈 건대점]




Posted by Walker.
방탈출/건대2018. 7. 4. 20:24


건대 방탈출

Cold Case (콜드 케이스) - 솔버 1호점


41번째 방탈출




전대미문의 연쇄 실종사건

세상은 K를 범인이라 말하지만, 당사자 K는 미제사건이라 말한다.

" 난... 범인이 아니야...! "

J가 전한 메세지를 통해, K의 은신처로 의심되는 장소를 알게 된 당신은 반신반의하며 그 장소로 찾아가보지만, 도착한 곳은 평범한 지하수로...?

사람의 손을 탄 흔적조차 없는 이 곳 여기서 뭘 찾으라는거야...?





시기

2017년 8월

인원

3인

기록

성공 (51분 소요 / 1힌트)




평점 (1~9)

9


체감 난이도 ●●●

내부 디자인 ●●●

신체 활동성 ●●

스토리 전개 ●●


조명도 중하

공포도 하

적정인원 2~4인




후기


건대입구 대표 꽃길 중 하나인 솔버에서 콜드케이스를 제일 먼저 했습니다. 이곳 솔버1호점의 3테마 (루시드 드림 - 콜드 케이스 - 더 케이지) 는 스토리라인이 긴밀하게 엮여있기 때문에, 꼭 하루에 몰아서 3연방을 하진 않더라도 순서를 지켜서 하는 것이 베스트입니다. 그러나 방탈출에서 스토리를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분이라면 꼭 반드시 순서를 지킬 필요는 없습니다. 스토리가 얽혀있는 모든 시리즈 형식 테마들에 해당되는 이야기겠지만요...ㅎㅎ


콜드 케이스에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점은 역시 방대한 스케일입니다. 60분짜리 테마들 가운데 이 정도 스케일을 보여주는 테마는... 강남 키이스케이프의 그카지말라캤자나 정도 말고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60분짜리 테마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존과 달리 깔끔하게 풀리는 어렵지 않은 문제들 때문일 겁니다.


문제들은 대부분 어렵지 않지만, 양이 꽤 많은 편이라 노힌트는 약간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도 한번 술술 풀리면 방대한 스케일과 맞물려 제대로 속도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문제들 퀄리티도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웠고... 큰 규모에 걸맞는 다양한 활동도 즐거웠습니다.


제가 경험했던 대부분의 대형 테마가 만족스러웠던 이유는 주어진 시간을 꽉 채워서 컨텐츠들을 소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콜드케이스는 해야할 것들을 많이 배치하면서도 너무 어렵지 않게, 동시에 스토리까지 느낄 수 있도록 적절히 구성한 것 같습니다. 저는 아주 재밌게 했었는데, 여전히 이 테마에도 아쉬움을 느끼시는 사장님의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ㅎㅎ

 




한줄평


방대한 스케일 속 방대한 컨텐츠, 돈이 아깝지 않음




위치






다음 테마


건대 방탈출 - Lucid Dream (루시드 드림) [솔버 1호점]




Posted by Walker.
방탈출2018. 6. 28. 18:19




안녕하세요!


지난 주말에 비트포비아 던전 홍대점에서 "날씨의 신" 테마로 400회를 채웠습니다.

꽃길 위주로 찾아다니다가.. 풀길도 좀 걷고... 가끔씩 실수로 흙길도 밟아보고 하다보니 어느덧 400회가 됐는데요

150개쯤 되면 슬슬 관두려 했는데... 제가 이렇게 될 줄은 그때도 미처 몰랐습니다.

앞으로 제가 또 어떻게 될지 지금 모르는 것처럼요 ㅎㅎ


먼저 약간 마이너한 기록들을 되돌아보자면..

하루 최다 연방은 9연방이고

최다 7일연속 방탈출을 했던 것으로 나와있네요

방탈출을 가장 많이 했던 달은 2017년 10월로, 53번씩이나 했습니다.

402번의 플레이 가운데 혼방은 29번이었고...

가장 많이 한 요일은 토요일(121회, 약 30%)입니다.


그밖에 성공률이나 노힌트 비율 등 좀더 친숙한(?) 기록들은 아래에 소개해드릴 링크에서 확인가능합니다.



그리고 400찍은 기념으로 제가 여태 했던 모든 테마들 중에 가장 만족스러웠던 테마 20개를 뽑아봤는데요,

후기를 일일이 적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라.. 한줄평 정도로 짧게 의견을 달았습니다.

작성 순서 = 플레이한 순서입니다.

(이 테마들간의 비교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여... 순위는 매기지 않겠습니다 ㅎㅎ)


1. 인셉션 - 호텔 드 코드 [홍대/합정/상수]

  어렵지만 깔끔한 문제들, 훌륭한 인테리어, 참신한 소재


2. 사라진 그녀 - 비트포비아 히든퀘스트1 [동대문]

  집탈출 그 자체... 비트포비아의 역작


3. 콜드케이스 - 솔버 1호점 [건대]

  방대한 스케일 속 방대한 컨텐츠, 돈이 아깝지 않음


4. 대부 - 두이스케이프 [홍대]

  살아있는 디테일과 훌륭한 문제들


5. 더 매직 - 마스터키 신촌점

  병맛계의 1인자.. 문제도 재밌음


6. 싸이코메트리 - 이스케이퍼스 [홍대]

  문제/인테리어/스토리/연출 모두 좋았던 무결점 테마


7. 대저택 레테 잠겨버린 출구 - 룸익스케이프 화이트점 [신촌]

  해야할 것도 많고 스토리가 완벽해서 1시간 꽉채워서 즐길 수 있음


8. 자비원 - 비트포비아 히든퀘스트2 [용산]

  사라진 그녀보다도 더 만족했던.. 비트포비아 역작 2


9. 주차장 - 서울이스케이프룸 강남2호점

  몰입도 맥스 찍은 곳..


10. 더 프리즈너 - 어메이즈드 [부평]

  감옥탈출류 1인자, 얌전하지 않은 탈옥


11. 더 케이지 - 솔버 1호점 [건대]

  문제풀이가 재밌었던 곳


12. 몬스터 - 마스터키 건대점

  미친 스케일.. 문제들도 완전꿀잼


13. 살랑살랑연구소 - 키이스케이프 강남점

  평소 감성테마에 무감각했지만 여기는 다른 느낌을 ㅠㅠ


14. 그 남자의 기억법 - 더클루 홍대본점

  스토리가 아주 재밌었던 곳


15. 데드라이트 - 더 행드 맨 [안산]

  신선한 공포테마.. 개인적으로 제일 무서웠던 곳.. 사라지지 말기를


16. 그카지말라캤자나 - 키이스케이프 강남점

  재미면에서 맥스 찍은 테마 ㅎㅎㅎ


17. 디어 마르시 - 솔버 2호점 [건대]

  방탈출하러 들어갔다가 영화를 보고 나오는 곳...


18. 리플레이 - 호텔 드 코드 [홍대/합정/상수]

  몰입도 max, 활동성 max, 색다름 max


19. 블라인드 - 비밀의화원 [강남]

  방탈출에서 이런 재미를 끌어낼 수 있다니..


20. 사라진 보물 : 대저택의 비밀 - 포비아던전 홍대점

  (리플레이 빼면) 엄청난 스케일과 활동성



마지막으로 제가 개인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전체 테마 평점 리스트를 공유합니다.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PmDvRWOk5ai0N6Tpo0t6aelCoeGSi75g6D9PKxKfLxY/edit?usp=sharing

다른분들처럼 저도 모든 테마에 일일이 평점을 남겨놨으니.. 참고하실 분들은 맘껏 참고하시면 됩니다.

꽃길 위주로 찾아다니다 보니 자연스레 보통 이상으로 책정된 테마가 더 많게 된 것 같습니다.


목록을 훑어보니 새삼 정말 쉴틈없이 달려왔다는 게 느껴지네요

앞으로 약 한달간 방탈출과 안녕할텐데... 그동안 방단증상 없이 잘 버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꽃길들이 많이 생겨있었으면 좋겠고요.ㅠㅠ


이상으로 400회특집을 마칩니다. 다음 특집은 800회 때 쓰는 걸로.. ㅋ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Walker.
방탈출/지방 기타2018. 6. 21. 16:21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인천 둠이스케이프를 다녀왔습니다.

사장님이 정말 프로페셔널하셔서 편하게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ㅎㅎ

할인정책도 다양하고, 테마들도 재밌고, 서비스도 훌륭해서 기분좋게 5연방하고 왔습니다.


둠이스케이프 테마는 총 5가지입니다.

그런데 꾸준히 주기적으로 테마 리뉴얼을 진행하신다고 하시더라고요.

6개월 정도마다 하나씩 리뉴얼이 들어가서 현재는 5번째 리뉴얼 (=누적 10번째 테마 오픈) 을 앞두고 있습니다.


할인정책은 이것저것 많아서 되게 복잡할 수 있는데요(특히 하루 5연방 다 하게 된다면 더더욱),

사장님이 정말 쉽고 능숙하게 정리해주셔서 결제가 간단히 끝났습니다.

저희처럼 하루에 다 졸업하러 온 팀이 수십 팀은 된다고 하시면서 ㅋㅋㅋ


아 그리고 테마를 한 개 플레이하고 나오면 성공 실패와 무관하게 음료와 과자가 세팅되어 있습니다.

마침 아침일찍 방문하느라 아무것도 못먹고 방탈하고 있었는데 덕분에 겨우 당충전을 할 수 있었어요



저희팀은 숙련자 2인팟으로 '초대', '함정2', '말콘', '대저택의 비밀', '더 테러 2018' 순서로 진행했습니다.




- 초대

1힌트, 31분 걸림



첫 테마부터 공포테마로 분류된 방에 들어갔습니다.

근데 공포테마 치고는 그렇게 무섭지 않았습니다.

테마 소개에 나와있듯이 정전된 복도에서 시작됩니다.

5개 테마 가운데 인테리어가 가장 좋았고, 몰입도 가장 잘 된 곳입니다.

체감되는 스케일도 꽤 컸고 활동성도 높습니다.

탈출루트가 단조롭지 않고 구성이 참신해서 재밌었고요.

해결해야 할 문제의 양은 많은 편이었지만 문제 각각의 난이도는 그렇게 어렵진 않았습니다.

2~3인 추천합니다.


탈출 후, 공포도를 올리는 방법에 대해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런 식이었으면 저도 거의 기절했을 것 같습니다 ㅠㅠ



- 함정2

노힌트, 21분 걸림



두번째 테마도 공포테마로 입장했습니다.

방탈출에서 상당히 흔히 쓰이는... 장기밀매가 주된 소재입니다.

초대도 그랬지만 여기도 역시 공포테마 치고 별로 안 무서웠습니다. 둘다 약약공테 같아요

인테리어는 나쁘지 않습니다.

문제수는 평이한 수준이고 대부분 쉽게 풀립니다. 숙련자분들은 속도감있게 진행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2~4인 추천합니다.



- 말콘

노힌트, 29분 걸림



잠수함 테마입니다. 여기가 곧 다른 테마로 교체될 방이라고 합니다.

확실히 리뉴얼을 앞둔 티가 좀 났습니다.. 플레이 내내 뭔가 어수선했달까요.

인테리어도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잠수함이라기엔 좀 ㅠㅠ.

문제풀이만큼은 나쁘지 않았는데 호불호가 좀 갈릴 것 같긴 합니다.

문제수는 많지 않은데 각각의 난이도가 약간 있어서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방이 넓은 편이라 최대 5인까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대저택의 비밀

노힌트, 21분 걸림



뭔가 이상한 점을 느끼고 비밀을 파헤치는 컨셉입니다.

제가 둠이스케이프에서 가장 재밌게 체험한 테마인데요.

스토리, 문제, 연출이 모두 강점입니다.

스토리와 이에 대한 연출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합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더 재밌습니다.

문제풀이도 5테마 중 가장 재밌었던 것 같아요. 문제 종류도 다양하고, 참신한 문제들도 있었습니다.

문제수는 평균 이상인 느낌이지만 개별 난이도는 어렵지 않습니다.

2~3인 추천합니다.



- 더 테러 2018

노힌트, 28분 걸림



납치된 부대원을 구하러 가는 테마입니다.

여기는 인테리어는 괜찮았지만 연출이 몰입을 좀 방해했습니다 ㅠㅠ

역시 문제들은 재밌게 풀었습니다. 평균적인 문제수에, 개별 난이도도 보통수준 정도인듯 하구요.

전체적으로 제일 평이한 테마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반면 제작자분들의 노고가 가장 깊게 느껴진 테마기도 했네요..

ㅋㅋㅋ

2~4인이면 적절할 듯 합니다.



저는 대저택의 비밀 - 초대 - 더테러2018 - 함정2 - 말콘(곧 역사속으로..) 순으로 재밌게 했습니다.

특히 앞의 2테마는 적지않은 분들께 꽃길로 인정받을만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둠이스케이프는 할인이 되게 다양한데 테마나 서비스가 좋아서 가성비가 훌륭한 곳입니다.

지역상관없이 연방할 수 있는 곳을 찾으신다면, 둠이스케이프도 한번 고려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Walker.
방탈출/강남 신논현2018. 6. 11. 17:49


강남 방탈출

납치 - 코드케이 강남점


38번째 방탈출






"우린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깨보니 철창을 사이에 두고 나와 여자친구가 갇혀 있다.

여자친구와 커피를 마신 것까지 기억난다.

외진 곳이었지만 꽤 분위기가 좋은 까페였고, 느긋이 커피를 마시며 다음 행선지를 상의하려 했다.


그런데 우리가 왜 여기에...


여자친구는 무섭다면서 울고 있다.

무섭기는 마찬가지지만 냉정해야 한다. 티를 내면 여자친구는 버티기 힘들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음산한 기운이 느껴진다.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 감지된다.


정신 차리자! 탈출할 방법이 있을 것이다.





시기

2017년 8월

인원

2인

기록

성공 (39분 소요 / 1힌트)




체감 난이도 ●●○○

내부 디자인 ●●●

신체 활동성 ●●◐

스토리 전개 ●●○○○


조명도 중하

공포도 중

적정인원 2인 (2인만 허용)




후기


코드케이의 2인 전용 테마 납치입니다.

소개글도 그렇고 이 방은 대놓고 코드케이에서 연인이나 썸남썸녀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제작한 테마가 아닌가 추측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감성테마는 당연히 아닙니다)


문제는 깔끔하고 어렵지 않습니다.

뭐.. 코드케이답게 납득이 안 가는 문제는 없습니다.

대부분 직관적으로 풀리고 관찰력의 비중이 높습니다.

운이나 실력이 약간 따라준다면 문제풀이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탈출 난이도는 낮은 편인 것 같네요.


단조롭지 않은 탈출루트 구성이 좋았습니다.

실제 규모나 문제수에 비해 체감되는 스케일이 더 컸던 것 같아요.

분위기는 살짝 무섭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스토리는 그저 그랬어요ㅠㅠ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구성된 것 같고, 저는 코드케이 중에서도 꽤 재밌게 했습니다.

너무 무섭지도 않고... 그냥 스릴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정도?같았고요 (이건 너무 믿지 마세요)

2인 전용이다보니 난이도는 어렵지 않다는 점 참고하세요~





한줄평


무난무난한 2인 전용 약공포테마




위치






다음 테마


건대 방탈출 - 콜드케이스 [솔버 1호점]




Posted by Walker.
방탈출/혜화2018. 6. 7. 15:39


대학로 방탈출

은밀하게 위대하게 - 키이스케이프 혜화점


37번째 방탈출






재즈바에서 우연히 알게 된 친구.

나와 비슷한 느낌을 풍기며, 닮은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 친구의 자켓의 안주머니에는 항상 자신이 소중히 여긴다는 수첩이 있었는데,

호기심이 많은 나는 친구가 화장실에 간 사이 몰래 수첩을 꺼내봤는데....





시기

2017년 8월

인원

1인

기록

실패 (시간초과)




체감 난이도 ●●●

내부 디자인 ●●

신체 활동성 ●○○

스토리 전개 ●●○○


조명도 하

공포도 하

적정인원 2~4인




후기


스토커에 이어 2번째로 선택한 혼방 테마는 키이스케이프 혜화점의 은밀하게 위대하게입니다.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갔지만, 그래도 그 기대치는 충족시켜 준 곳입니다.


실패를 각오하고 갔는데 실제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실패한 것 자체는 뭐 당연히 그럴 수 있는데 그 실패를 하게 된 이유가 너무 어이없어서 이후의 방탈출 플레이 방식이나 마음가짐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친 테마입니다.ㅎㅎㅎ


일단 입장하고 나서 초반부터 완전 헤맸습니다ㅠㅠ. 힌트를 남발하면서 겨우겨우 진행했어요. 저 혼자서 동료없이 풀기가 거의 불가능한 문제가 있기도 했네요(어떤 능력이 좋아야만 혼자서 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 난이도는 무난무난한 편이었는데 관찰력을 좀 많이 요구해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문제수는 평균적인 수준입니다. 키이스케이프답게 이상한 억지문제는 없었고 문제푸는 재미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부분적으로 어두운 구간이 존재합니다. 전체적으로도 그렇게 많이 밝지는 않았었던 것 같아요. 구조는 단순한 편이고 인테리어나 스토리는 딱히 인상적인 부분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장치보다 자물쇠가 훨씬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음.. 종합적으로 딱히 인상적인 부분은 없는 무난한 테마인 것 같네요. 딱히 혼방하기에 좋은 테마는 아닌 것 같은데 혼방으로 깔끔히 성공하신 갓갓분들 역시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ㅎㅎ 저는 여기 플레이한 이후 실패공포증에 걸리는 바람에.... 어찌보면 나중을 위한 쓴 각성제가 된 것 같네요 ㅠ





한줄평


무난한 테마... 좋은 눈 필수




위치






다음 테마


강남 방탈출 - 납치 [코드케이 강남점]




Posted by Walker.


안녕하세요!


오늘 오전에 홍대/합정/상수 지역의 호텔 드 코드에서 "리플레이"를 너무 재밌게 하고 왔습니다ㅠㅠ 몇 달 전 리플레이 오픈 당시에 길거리에서 벌어지는 방탈출이라고 해서 화제가 됐었는데요. 이걸 왜 이제서야 했을까 싶을 정도로 진짜 알차고 즐거웠습니다.




친구가 나에게 테이프를 남겼다.


어느 날 홍대에 있는 호텔에서 연락이 왔다. 어떤 여자가 내 이름과 연락처를 주며 가방을 맡겼다는 것.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는데 내 외모를 상세히 말하면서 당부를 하더란다. 혹시 몰라 호텔로 찾아가보니 정말 내 이름으로 맡겨진 가방이 있었다. 가방에는 다이어리와 지도, 핸드폰 그리고 카세트테이프가 있었다. 카세트테이프를 재생하자 오래간만에 듣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안녕? 내가 휴학하고 처음 하는 연락이지? 처음 하는 연락을 이런 일로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지금 상황에선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너 밖에 없어서 염치 불구하고 이렇게 부탁을 해.


최근에 나한테 많이 안 좋은 사건이 생겼어. 그리고 지금 나는 정신병원에 갇혀서 나갈 수도 없는 상태야. 지금부터 나는 너한테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사건 현장을 돌면서 말해줄 거야. 꼭 끝까지 듣고 아직 못 찾은 범인을 찾아줘.”


갑자기 휴학을 하고 사라진 학교 동기의 목소리였다. 다들 연락이 끊겨 소문만 무성해진 친구가 무슨 일로 나에게 이 가방을 남겼을까.

가방을 챙기고서 카세트테이프의 목소리가 시키는 대로 호텔을 나선다. 길로 들어서고 현장을 돌면서 드러나는 진실들. 난 친구를 위해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 홍대 길거리에 비밀이 숨겨져 있다.




시기: 2018년 6월 초, 정오

날씨: 맑음/더움/자외선

인파: 한산

인원: 1인

기록: 55분 걸림 (3위!) / 0힌트



리플레이는 호텔 드 코드에서 시작해서 홍대를 쭉 돌아오는 형식으로 구성된 스트릿미션입니다. 제공되는 휴대폰을 통해 전화를 걸어서 힌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시놉시스에 언급된 대로, 카세트 테이프와 가방이 주어집니다. 카세트에 이어폰 꽂고 들으면서 진행하는 방식인데 3인이 넘어가면 복수의 이어폰과 Y젠더를 준다고 합니다.


오늘의 날씨는 매우 화창했고 초여름의 더위가 느껴졌습니다. 썬크림과 땀이 섞여서 흘러내리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ㅠㅠ 비가 오거나 바람이 많이 불거나 날이 어두우면 더 힘들 것 같긴 했습니다. + 인파가 많아도 좀 힘들 것 같아요.


문제는 어렵지 않습니다. 몇개는 조금 고민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관찰력이 제일 요긴하게 쓰일 것 같고요. 문제들이 쉽긴 하지만 워낙 깔끔히 잘 만들어져 있어서 문제푸는 맛이 상당합니다. 게다가 길거리라는 특수한 상황이라 하나하나 풀 때마다 정말 기뻤습니다.


역시 체력 쓰는 정도는 방탈출 중에서 단연 최고입니다(다른 스트릿미션을 안해봤긴 했지만). 저는 혼자라 쫄아서 처음부터 뛰어다녀서 그런지 더 힘들었어요ㅠㅠ 거의 대부분의 일반 방탈출은 문제만 풀면 끝이지만 리플레이는 문제풀이 + 이동까지 해야 하니 절대적으로 부지런히 움직여야 합니다. 그렇지만 길거리인데다 이어폰을 낀 상태니까 부지런히 움직이되 반드시 주위를 잘 살피면서 플레이해야 합니다.


스토리는 너무 복잡하지 않고 깔끔하게 전개됩니다. 호텔드코드 스토리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혼방으로 해서 그런지 스토리 몰입도의 끝을 본 느낌입니다.


제가 특히 좋았던 건.. 플레이하는 내내 전혀 생각지도 못한 요소들을 자꾸 마주쳤던 건데요. 어떻게 이런 것들이 가능했는지 정말 제대로 각잡고 설계했구나 싶었습니다. 이 모든 걸 구현하고 변수에 일일이 대비해놓느라 관계자분들이 정말 고생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변수가 진짜 많이 생길 것 같은데 유지보수가 나름 잘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신기하네요 ㅋㅋㅋ


앞으로 당분간은 더 더워질 일만 남은 것 같지만, 저는 정말 재밌게 했고 추천드리고 싶은 테마입니다. 만드신 분들의 노고가 느껴져서 그런지 재밌게 플레이한 게 뿌듯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2탄이 나왔으면 좋겠지만 설계, 구현, 유지보수의 어려움 때문에 그저 제 바람에 그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ㅠㅠ 방탈출 아닌 방탈출... 모처럼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Walker.
방탈출/건대2018. 5. 31. 18:15


안녕하세요!


어젯밤에는 오픈한지 이틀 된 건대 솔버2호점의 신테마, Dear Marsy를 플레이하고 왔습니다.

솔버1호점에서의 3테마 모두 꽃길인데다 특히 제 취향과 맞았어서 이번 2호점 테마도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훌륭한 테마를 플레이하고 와서 기분이 좋습니다


Dear Marsy는 75분짜리 테마입니다. 숙련자 4인팟으로 다녀왔습니다.





(소개글은 없는데, 앞으로 한두줄 정도 추가될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체감 난이도 : 4.5 / 5

인테리어 : 4 / 5

활동성 : 4 / 5


플레이 시기 : 2018년 5월 말, 오픈한 지 이틀째

인원 : 4인

기록 : 0힌트 53분



입장하자마자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역시, 75분 테마답게 엄청난 스케일입니다.

물리적인 규모도 규모인데 일단 문제수가 엄청나게 많았고요. 직관적으로 딱딱 풀리는 유형과는 거리가 먼 문제들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탈출 난이도는 상당히 높은 것 같아요. 숙련자가 2명은 있어야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근데 제가 플레이한 시점엔 난이도 하향이 어느정도 된 상태였습니다. 탈출 후 저보다도 더 먼저 하신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니 몇몇 환경적인 부분에서 플레이가 더욱 힘들었다고 하셨는데, 알고보니 저는 그런 요소들이 개선된 버전을 플레이한 거였더라구요. 앞으로도 몇몇 부분에서 조정이 좀 있을 듯합니다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테리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많은 공을 들인 흔적이 보였던 것 같아요. 특히 어떤 곳은 깔끔해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인테리어를 위한 인테리어가 아닌, 스토리와의 긴밀한 연계에 중점을 둔 인테리어라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공포요소는 정말 하나도 없습니다. 쫄분들이라도 무서워하실만한 부분은 아예 없으니, 루시드 드림의 악몽은 잊으셔도 좋습니다. (난이도가 공포요소입니다)


스토리 면에서도 정말 엄청난 스케일을 선보입니다. 스토리의 양이 많은 만큼... 읽을거리 또한 진짜 많습니다. 저는 스토리 이해에 많이 약한 편이라 제대로 숙지를 하질 못했고 나와서 설명을 듣고 알았어요 ㅠㅠ


사장님의 신속한 피드백 수용 덕분에 오픈한 지 하루밖에 안 지났는데도 많이 개선된 버전을 플레이하게 되었는데요, 종합적으로 매우 재밌고 만족스러웠습니다. 그치만 몇몇 문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해 보였는데, 마침 수정하실 예정이라고 하셨으니 조만간 더 재밌는 테마가 될 것 같습니다. 서두를 필요 없이 느긋하게 방문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Wal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