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출2018. 11. 20. 10:34


안녕하세요!

간만에 인사드립니다.


최근 몇 주 동안.. 방탈출을 너무 많이 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사실 그냥 게을러서) 후기를 못 썼는데요.


이제는 그간 미뤄왔던 후기들을 다시 작성해볼 때도 된 것 같아서

혼방 경험을 주제로 얘기해보려 합니다.



방탈출 테마들은 스토리상으로 주인공이 1명인 경우가 많은데요. 주인공이 한명인 곳은 여럿보다는 혼자가는게 뭔가 더 와닿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 혼방에 입문하게 된 계기입니다.


지금까지 36번의 혼방을 했고, 그 중 33번을 성공했습니다.

36회 중 힌트없이 성공한 건 11번으로 30%를 겨우 넘습니다.


혼방할 테마를 고른 기준은


1. 가격 : 혼방가가 있는 곳, 없으면 소셜 2매로라도 가능한 곳

2. 난이도 : 성공 가능할 것 같은 곳

3. (이건 안 지킬 때도 많음) 접근성 : 테마의 대중성이나 업체의 물리적 위치를 고려해볼때 추후 다른 사람들이랑 갈 확률이 낮아보이는 곳


입니다.


3번으로 인해 대중성이 다소 떨어지는 테마들이 좀 있긴 합니다.

그밖에도 가끔 충동을 억누르는데 실패하고... 갑작스레 예약하고 갈 때도 있습니다..


혼방할 때는 평소와 달리 성공보장을 위해 힌트를 적극적으로 쓰자는 주의입니다.



그럼 테마별 후기를 시작합니다.

먼저, 1~8번째 혼방후기입니다.



1. 스토커 - 키이스케이프 명동점 (3힌트, 47:30 소요, 17년 8월)


혼방에 입문하게 된 테마는 명동 키이스케이프의 “스토커”입니다. 혼자서 모든 문제를 풀어보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이 테마는 혼자서 들어가는게 월등히 몰입도가 높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계기가 됐습니다. 처음이라 많이 헤맸고.. 아 내가 이렇게 혼잣말을 잘하는 사람이었구나..라는것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문제수나 난이도는 혼방하기에 나쁘지 않았던 것 같고… 몰입감을 더해주는 신기한 요소가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동시에 짜증나기도 했지만요). 역시 스토리 성격상 혼자 들어가서 더 재밌게 했던 것 같고요. 공포요소가 약간 있습니다만.. 플레이어에 따라 ‘약간’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혼방가격: 25,000 (평일, 현금) / 33,000 (주말, 현금) / 34,000 (카드)

혼방추천도: 4/5




2. 은밀하게 위대하게 - 키이스케이프 혜화점 (시간초과 실패, 17년 8월)


별 생각 없이 호기롭게 들어갔다가 마지막 문제에서 어이없이 실패해버린 방입니다.

해보신 분들은 왜 어이없었는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곳에서도 힌트 좀 남발했는데.. 가뜩이나 눈뜬장님인 저인데 주변에 동료도 없으니 매우 힘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관찰력의 비중이 엄청나게 높습니다.

공포도는 낮은 편이지만 조명은 좀 어두우니 어두운 테마 싫어하시는 분께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이거 끝나고 멘탈이 산산조각난 채로 귀가하는 바람에… 이후 한동안 실패공포증에 시달렸던 기억이ㅠㅠ


혼방가격: 25,000 (평일, 현금) / 33,000 (주말, 현금) / 34,000 (카드)

혼방추천도: 1/5



3. 독립군 - 시크릿코드 홍대점 (0힌트, 31분 소요, 17년 9월)


혼방용으로 많이 추천되었던 시크릿코드의 일제강점기 배경 테마입니다.

요새는 이거말고도 혼방할만한 테마가 늘고 해서 작년만큼 조명은 못 받는 것 같네요.


저는 많이 쉽다는 평을 듣고 방심하고 갔는데.. 역시나 어렵지 않았습니다. 한 문제에서 시간을 오래 끌긴 했는데 그것도 쉽게 풀릴만한 문제였습니다. 대부분 1차원적인 직관력을 요구하거나 기출이어서 혼방하더라도 무난히 탈출할만한 방입니다.


시크릿코드 특유의 거친 느낌이 있고 공포요소도 약간(이 아닐 수도 있지만) 존재합니다.

방 밝기는 그렇게 어둡지 않았습니다.


혼방가격: 22,000 (평일 한정, 금 오후 2시 이후 제외)

혼방추천도: 4/5




4. 탐정사무소 살인사건 - 대학로 룸ESC (1힌트, 44:15 소요, 17년 9월)


무난한 추리테마입니다.

정말 딱 혼자서 해도 좋을만한 스케일입니다.

고독을 씹으며 곰곰이 추리하다보니 정말 탐정이 된 기분이 들어서 더 재밌었던 기억이 나네요.

더클루의 코난 2테마나 수유더트랩의 사립고 살인사건처럼 추리 한 번 틀리면 바로 실패처리되는 방식은 아닙니다.


공포요소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조명도 밝아서 안정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관찰력이 꽤 중요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힌트를 기계로부터 받는 특이한 방식이었는데 1년이 넘게 지난 지금은 모르겠네요.


혼방가격: 20,000 (1년 전이라 지금은 다를 수 있음)

혼방추천도: 5/5




5. 붉은 방의 하얀 꽃 - 키이스케이프 명동점 (0힌트, 30:21 소요, 17년 9월)


중국의 작은 호텔 방에 잠입해 단체의 비밀을 파헤치는 테마입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대놓고 초심자용 방이라고 소개하고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쉽습니다.

역시 관찰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흥미로운 연출이 있어서 더욱 재밌었던 기억이 나네요.

공포요소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연출이 약간 무서우셨다는 분이 계시긴 했습니다.


혼방가격: 25,000 (평일, 현금) / 33,000 (주말, 현금) / 34,000 (카드)

혼방추천도: 4/5




6. 두 얼굴의 원장 - 브레인게임존 카이스트본점 (1힌트, 33:00 소요, 17년 10월)


공포테마입니다.

철거 예정인 고아원에 가서 몇 년 전에 일어난 살인사건의 진상을 알아내는 컨셉인데요.

그렇게 크게 무서운 요소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약공포테마...정도라고 봅니다.

인테리어는 좀 휑한 느낌이 들었네요.

난이도는 그저 무난무난… 보통수준입니다. 스케일이 크지 않아 1~2인 플레이가 가장 적합할 것 같습니다. 근데 가격까지 고려하면 2인이 가장 좋겠네요. 현재 혼방가가 없으니..

한 문제 정도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하다 결국 힌트를 썼던 게 아쉬웠습니다.


혼방가격: 현재(18년 11월) 없음

혼방추천도: 2/5




7. 도둑들 - 셜록홈즈 영등포점 (0힌트, 22:00 소요, 17년 10월)


나름 아주 신박한 요소가 있어서 감탄했습니다. 동시에 허무함도 느껴져서 별로기도 했지만..

그밖의 다른 부분은 무난하게 흘러간 것 같네요.

한 문제 정도가 좀 풀면서도 어이없었던 것 같고… 나머지 문제들은 괜찮았습니다.

테마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

가볍게 2~3인이서 가기에 좋은 테마라고 생각합니다.


혼방가격: 현재(18년 11월) 없음

혼방추천도: 2/5



8. 블랙펄 망자의 한 - 키이스케이프 명동점 (1힌트, 39:44 소요, 17년 10월)


또다시 키이스케이프로 혼방을 하러 갔습니다. 따로 혼방가격이 있는 키이스케이프에는 혼방하기에 괜찮은 테마들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진행 순서가 헷갈려서 조금 헤맸던 것 같아요. 관찰력 문제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고 역시나 관찰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에서 힌트를 썼네요.

스케일이 조금 큰 편이어서 혼자 들어가면 저처럼 압박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저는 입장하자마자 좀 쫄았습니다. 문제수도 평균보다는 조금 많았던 느낌?입니다.


어떤 장치가 애매하게 잘 작동을 안 해서 다소 애먹기도 했습니다.


한편, 귀여운 요소가 하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ㅋㅋㅋ


혼방가격: 25,000 (평일, 현금) / 33,000 (주말, 현금) / 34,000 (카드)

혼방추천도: 3/5





혼방은 오로지 스스로에게만 의지해야 하기 때문에.. 본인이 막히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해결해줄 수도 있을 거라는 무의식적인(그리고 의식적인) 안정감이 없기 때문에 동행을 끼고 들어가는 일반적인 경우와는 성격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럼 혼방후기 2편에서 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Wal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