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연구요원2019. 1. 12. 22:45

안녕하세요.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2018년 7월, 저는 논산 육군훈련소로 4주간 군사교육소집훈련에 다녀왔습니다.


전문연구요원 편입이 된 지 1년 4개월이 지난 후였네요.


훈련소에 있을 땐 나오자마자 후기부터 적을 것이라고 다짐했는데..


미루고 미루다보니 어느덧 5개월이 지나 해를 넘기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틈틈이 적어둔 일기가 있으니 다행이군요. (사실 믿는 구석이 있으니 맘놓고 미룬 거겠죠?)


이렇게 열심히 일기를 쓴 적이 지금까지 있었나 싶습니다.




각설하고, 이번 글에서는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하기 전,


당시 많은 분들의 후기를 참고하여 직접 준비했던 것들을 나열해 보고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도 적어보겠습니다.


* 연대/중대/시기별로 내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1. 무릎/팔꿈치 보호대


각개전투에서 이게 없으면 피부가 까진다고 합니다.



2. 실과 바늘


훈련소에서는 활동복, 전투복에 임시 이름표를 직접 실과 바늘로 매달아놓는 작업을 합니다.


그러나 실과 바늘은 나누어주니, 챙겨가지 않아도 좋습니다.



3. 레모나


가끔 입이 심심할 때 한번씩 먹어주면 좋습니다.


분대원들에게 가끔씩 돌리면 약간의 호감을 얻을 수도 있을 겁니다.



4. 반창고 / 듀오덤


다칠 일이 그리 많다고 여겨지진 않지만, 그래도 있으면 아무래도 편하지 않을까 싶네요.


저의 경우, 기록사격 중 총을 걸어두는 안전고리를 잘못 다루다가 손가락을 베고 말았는데


교장 나갈 때 반창고까지 챙겨갈 생각은 안 했기 때문에 준비한 게 소용이 없었습니다..ㅋㅋ


(이럴 땐 적극적으로 분대장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조치를 받아야 합니다.)



5. 핸드크림


평소에 바르던 분은 가져가면 좋습니다만, 그렇지 않으면 딱히 필요 없습니다.



6. 선크림


매우 중요합니다. 큰 것일수록 좋을 겁니다.


야외활동이 매우 많기 때문에 피부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7월의 논산은 정말 엄청나게 뜨거워서, 중식이나 석식을 먹으러 집합할 때조차도 선크림을 바르고 나가야 하더라구요.


그리고 꼭 7월이 아니더라도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7. 시계


과장보태.. 하루에 시계를 한 100번은 본 것 같습니다.



8. 지퍼백


저는 10장 정도를 가져갔는데, 그리 많이 쓰진 않았던 것 같아요.


돌아올 때 편지같은 것들 담기엔 편했습니다.



9. 쉐프장갑


저는 총기손질할 때 강중유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가지고 갔는데,


정작 분리수거할 때 썼던 것 같네요...


위 두 경우에 모두 유용할 것 같습니다.



10. 귀마개


잠에 관해서 걱정이 전혀 없는 게 아니라면 갖고가는 것이 좋습니다.


10명이 넘는 인원이 한 공간에서 함께 자는데... 고요할 리가 없습니다.


사격할 때 나누어주긴 합니다만, 사격을 첫날부터 하지는 않으니까요.



11. 클렌징 티슈


씻고싶은데 세면실에 가긴 곤란할 때 이걸로라도 일단 닦으면 좋습니다.


아무래도 더러워진 상태를 방치할 경우 병이 생기기 쉽겠죠.


(정말 질병에 취약한 곳입니다. 7월 한여름에도 분대원들 대부분이 병에 걸렸습니다.)



12. 폼클렌징 / 샴푸


폼클렌징과 샴푸는 많이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우에는 한여름이라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샤워를 엄청 많이 시켰는데,


샤워시간이 주어질 때마다 놓치지 않고 꼬박꼬박 샤워를 한 탓에


열흘만에 폼클렌징과 샴푸가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많이 가져가면 저와 같은 불쌍한 전우에게 선행을 베풀 수도 있을 겁니다.



13. 치약칫솔


아마 저희 중대처럼 다 나눠줄 텐데, 그래도 저는 가져간 것을 사용했습니다.


덕분에 마지막 주에 치약 다 떨어진 분대원에게 선행을 베풀 기회가 생기기도 했고요.



14. 위장크림


원래는 나눠주는데, 사제 위장크림이 품질 및 피부건강 면에서 더 좋을 듯합니다.


저는 이니스프리에서 파는 것을 가져갔습니다.


지급받은 위장크림이 미덥지 못한 분대원들에게 선행을 베풀면 좋습니다.



15. 펜 / 네임펜


펜은 나눠주지만 혹시나 곧 고장날 수도 있고 하니 가져가서 나쁠 것 없습니다.


네임펜도 여기저기 쓸 데가 있는 편이라 있으면 편합니다.



16. 풀


우표나 편지봉투 붙일 때 필요합니다.



17. 우표 / 편지지 / 편지봉투 / 지인들 주소


저희는 편지를 보내면 일주일을 훨씬 넘겨야 도착했던 것 같습니다.


사회에서 훈련소로 오는 건 한 2~3일만에 온 것 같은데..ㅠㅠ


따라서 편지를 빠르게 보내기 위해 우표가 필요한데요.


사실.. 우표를 붙인다고 해서 그렇게 유의미하게 빨리 간 것 같지가 않습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 일 듯 하니 가져가는 게 좋을 것 같네요.



편지지나 편지봉투는 아마 나눠주기는 할 겁니다만, 그리 예쁜 편이 아닙니다.



18. 물통


관물대에 개인용 물통을 넣어두고 그것만 사용한다면 편할 순 있습니다.


컵이 다 떨어졌거나 컵세척 중일 경우에도 물을 마실 수 있고요.


마신다 페트병은 보이는 족족 버리라고 하기 때문에.. 있으면 좋긴 하겠지만


냄새나지 않게, 위생적으로 관리하기가 힘들다는 큰 단점이 있습니다.



19. 고무링


다 나눠줍니다.



20. 책 / 논문(?)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어야 할 때, 진짜 시간이 아득하게 안 갈 때가 많습니다.


읽을거리를 준비해 가면 아무래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분대원들의 관심을 받고 싶다면 논문을 가져가시는 것도 좋습니다.



21. 수첩 / 노트


노트는 저에게는 활용도가 있는 편이었습니다. 일기, 오목, 빙고, 등등....



22. 현금


저희는 다 뺏겼고, 뺏긴 현금은 나라사랑카드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므로 퇴소 시에 쓰기 위한 용도로 지참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23. 신분증


입소할 때 이거 없으면 따로 불려가서 뭘 적어야 합니다.


나라사랑카드 발급 관련해서도 필요하고.. 많이 필요합니다.



24. 나라사랑카드


신분증과 달리 나라사랑카드는 필수는 아니었습니다.



25. 용각산


11번에서 언급한 대로, 그냥 계절을 막론하고 질병이 창궐합니다.


기침도 정말 많이 하는데 그럴 때 용각산이 절실해집니다.


선행용으로도 적절하니 많이 챙겨가도 나쁠 것 없습니다.



26. 포카리스웨트 분말


가방검사할때 잘 숨겨만 둔다면, 남들 물 마실때 이온음료를 마실 수 있게 됩니다.



27. 큰 가방


가방은 클 수록 좋습니다. 입소할 때가 아니라 퇴소할 때 중요합니다.


퇴소할 때는 가지고 왔던 짐들에 각종 보급품들이 더해집니다.



28. 세면가방


저희는 불편하지 않은 정도의 크기로 다 나눠주었습니다.


세면가방이 없으면 세면용품을 낱개로 다 들고다녀야 하기 때문에 매우 불편할 텐데,


저희말고도 원래 다 나눠주는건지를 잘 모르겠네요.



29. 휴대폰


안 가져갈 이유가 없습니다.


운이 좋으면 입소날 본인의 소속을 파악하고 나서 카톡 프로필에 적어놓을 기회도 생깁니다.


제 폰은 반납할 때 배터리 잔량이 60프로대였는데, 28일 후 받아서 켜보니 50프로대여서 깜짝 놀랐었네요.


저뿐만 아니라 주위 다른 사람들도 배터리가 거의 방전되지 않아서 마찬가지로 놀라더라고요..ㅎㅎ



30. 짧은 머리


저는 입소 전전날 전체 9mm로 밀고 갔는데,


저보다 훨씬 긴 분들도 퇴소날까지 안 잘렸습니다.


확실한 점은, 9mm는 정말로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31. 회사/연구실에 미리미리 말해놓기


미리 말해놔야 회사/연구실측에서도 본인의 공백에 유연하게 대비할 수 있게 됩니다.



32. 편지구걸


편지는 훈련소 생활의 가장 큰 낙입니다.


손편지/인터넷편지를 읽을 때만큼 재밌는 순간이 별로 없습니다..


주위에 훈련소 가는 지인이 있을 때 꼭 잊지않고 써 준다면


본인이 훈련소에 있을 때 그 지인에게 편지가 올 확률이 대폭 늘어날 겁니다.



33. 적절한 운동


전문연구요원들에게 부여되는 훈련은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운동을 아예 안 하고 가면 당연히 체력적으로 힘듭니다.


평소에 운동을 안 한다면, 조금이라도 체력을 좀 쌓아놓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처음 글 쓸 때는 짧을까봐 걱정했는데, 이것저것 다 넣다보니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네요.


다음 글부터는 제가 경험한 것 위주로 훈련소 생활에 관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Walker.
방탈출2019. 1. 9. 15:26

안녕하세요.


이번엔 조금 스페셜한 테마들을 주제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몇주전 강남 마스터키 메르헨수호대 혼방으로 화제가 되셨던...


'과자먹는벌레'님이 직접 제작하신 하이퀄리티 '종이'방탈출이 그것인데요.


기본적으로 테마 요소의 대부분(전부는 아닙니다)은 튼튼한 종이로 구성되어 있고


실제 방탈출에서 할 법한 행동들, 예를들면 어딜 열어보거나 자물쇠에 답을 입력한다든지 등등의 행동을


앞에 앉아계신 진행자분께 말로 전달하면 그에 맞는 결과를 얻음으로써 플레이할 수 있는 구성입니다.



4테마 모두 앉아서 했음에도 불구하고, 흔히 하는 국내 방탈출이랑 정말 비슷해서 아주 색다른 체험이었습니다.


저는 제작 순서대로 플레이했고, 앞 2테마는 혼방으로, 뒤 2테마는 2인으로 진행했습니다.




1. 골드바흐의 추측 (1인, 제한시간 60분, 28:19 소요, 0힌트)


수학은 과학의 여왕이고 정수론은 수학의 여왕이다.

- 프리드리히 가우스 (Friedrich Gauss`1777~1855) -


수학의 한 분야인 정수론, 정수론에서 수백년 째 풀리지 않는 문제, '골드바흐의 추측'

그 문제를 풀기 위해 도전했던 한 천재 수학자, J. S. Ajawg.


그는 문제를 거의 다 풀어냈으나, 마지막 한 걸음을 남겨두고

과도한 연구로 인해 시력을 잃고 실패하고 만다.


그의 집에는 아직도 골드바흐의 추측을 풀어가던 과정이 남아있다고 하는데..


당신이라면 그의 흔적을 찾아가며, 수학의 난제, 골드바흐의 추측을 풀 수 있을 것이다.



최초로 만들어진 테마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짜임새가 있는 방입니다.


과자님 종이방탈출에 입문(?)하기에 좋을 듯 합니다.


푸는 맛이 있는 여러가지 뚝배기문제도 인상깊었고요.


몇몇 문제는 제작자분 마음대로 가이드 수준이 조절되니, 보다 매운맛을 원하시는 플레이어라면 사전 조율이 가능합니다.


그나마 단점을 꼽아보자면 아무래도 최초 테마라 그런지 인테리어와 스케일은 다소 평이한 수준입니다.


자물쇠 위주의 방입니다.





2. 덤블도어의 두번째 기회 (1인, 제한시간 77분, 45:40 소요, 0힌트)


당신은 호그와트의 교장이자 이 시대 최고의 마법사 중 한 명인 '알버스 덤블도어'.

당신은 최강, 최악의 마법사인 '볼드모트'의 부활을 저지하는 데 거의 성공했으나,

둘 중 하나를 고르는 '최후의 선택'에서 운 나쁘게도 선택을 틀려서 볼드모트가 부활하고 말았습니다.


(중략)


당신은 최후의 수단으로 봉인되어있던 고대의 마법인 '시간역행' 주문을 발동시킬 계획을 세웁니다.

시간을 되돌려서 '최후의 선택'을 다시 한 번 한다면 볼드모트의 부활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후략)



제한시간 77분짜리 프리미엄 테마입니다.


프리미엄 테마에 걸맞게 엄청난 스케일과 사실적인 인테리어를 선보입니다.


문제수도 많고 푸는 맛이 있는 뚝배기문제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 테마에서 가장 어려웠던 문제에서 15분을 고민했다가 겨우 노힌트로 풀었는데..


이 부분에서 제작자분의 사악함을 특히 확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해덕들이라면 더욱 재밌게 플레이할만한 요소가 많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자물쇠와 장치 비율은 비슷한 수준입니다.





3. 신다렐라 (2인, 제한시간 60분, 33:38 소요, 1힌트)


어려서부터 놀러가거나 집에 갈 때 신정렐라와 신지렐라, 두 언니에게 늘 버림받으며 강하게 자란 신다렐라.

마침내 두 언니가 아끼는 소주잔을 자신이 신었던 유리구두로 바꿔버리려는 복수를 다짐하게 됩니다.



사람에 따라 노힌트하기가 가장 힘들 수 있다는 테마... 결국 저도 힌트를 쓰고 말았습니다.


4개 테마 중에 가장 유쾌하게 플레이한 테마입니다.


물흐르듯 자연스레 흘러가는 스토리의 전개가 돋보입니다.


테마를 진행할수록 문제 퀄리티가 점점 좋아지는 느낌이 들었고요.


제작자분은 비록 저평가하시지만 제 기준으론 팀한잔해 모 팀원분을 위해 이벤트성으로 제작하셨다는게 믿겨지지 않는 퀄리티였습니다.





4. 니트족 트린의 탐험 (2인, 제한시간 60분, 37:04 소요, 0힌트)


당신의 이름은 트린.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 니트입니다.

하고 싶은 것도 개뿔 없어서 굴러다니는데 어느 날 눈앞에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습니다.

당신은 이 세상에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치밀한 테마 설계가 묵직한 전율을 선사하는 테마입니다.


시작만큼은 그저 평범한 스토리입니다.


60분 테마답지 않게 문제가 많고 이 방도 덤블도어 방처럼 스케일이 큽니다.


그리고 종이방탈출 최초로 자동 음성이 지원됩니다!


도중에 나온 한 문제는 정말...... 버스 잘 타서 다행입니다..


모든 연령대가 공감하는 것은 약간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점은 살짝 아깝습니다.





4테마 모두 감탄하면서 재밌게 플레이했지만, 개인적인 4테마 선호도 순서는


니트족 트린의 탐험 - 덤블도어의 두번째 기회 - 신다렐라 - 골드바흐의 추측


입니다.



종이방탈출인 만큼 실제 방탈출이랑 전혀 다른 것일 줄 알았는데...


플레이하고 나면 4테마 모두 그냥 일반 방탈출을 한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재밌는 방탈출을 제공해주신 과자먹는벌레님께 감사드립니다.


5번째 테마의 조속한 제작을 기대하며 후기를 마칩니다.







Posted by Walker.
방탈출2018. 12. 4. 17:06

안녕하세요!


혼방후기 마지막편은 27~36번째 혼방 테마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27. 여신의 눈물 코이누르 - ESC 홍대점 (3힌트, 50:00 소요, 18년 5월)


여기는 좀 많이 힘들었네요.. 가이드가 좀 불친절한 부분들에서 힌트 남발하고 가까스로 멘탈을 부여잡고 나왔습니다.


문제수는 적은 편인데 여기서 어떻게 해야되는건지 막막한 상황에 자주 도달해서 체감난이도는 높았고..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단서를 제대로 식별하기가 어려워서 멘탈을 많이 소비한 부분도 있었고요.

어두운 테마가 불호인 분들께는 비추천입니다.


혼자가 아니었으면 어땠을지 궁금해지는 방이었습니다. 썩 좋은 경험은 아니었네요ㅠㅠ


혼방가격: 없음 (소셜 2매 사용)

혼방추천도: 1/5





28. 신비의 베이커리 - 더싸인 수원인계점 (0힌트, 32:14 소요, 18년 5월)


싸인 인계점에서 악어존(악은 어디에나 존재한다)을 꽤 재밌게 탈출했던 기억이 있어서, 여기서 새로운 테마가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신속히 예약하고 당일 마지막 타임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여기서 문제들도 나름 재밌게 풀었고 스토리 풀어나가는 것도 괜찮게 즐겼지만 무엇보다도 테마를 매우 잘 꾸며놓았다는게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탈출하고나서 야식에 대한 몹쓸 충동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문제풀다보면 스토리가 자연스레 머릿속에 들어온다는 점도 좋았고,

게다가 혼자서 들어가니 주인공(1인)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엄청난 우연의 일치로 주인공 그 자체가 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난이도도 마냥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막 어렵지도 않고 (어려울 땐 힌트의 도움을!)

혼방하기에 좋을 것 같은 방입니다.


혼방가격: 22,000 (평일 한정) *탈출시에 받는 칩으로 4천원 할인 가능

혼방추천도: 5/5





29. 리플레이 - 호텔 드 코드 (0힌트, 55:05 소요, 2018년 6월)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진행하는..

방을 탈출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방탈출을 진행하는 특이한 컨셉이 흥미로워 언젠가는 꼭 가야지 하고 있었지만

테마 특성상 사람들이 많은 시간대엔 방해를 많이 받을거라는 여러 조언들을 명심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6월 어느 평화로운 평일날 오전에 기회가 생겼습니다.


시간이 나자마자 바로 예약을 했으니 직전에 동행을 바로 구하기도 힘들어서 그냥 혼자서 진행하기로!

80분 테마인데다(현재는 조금 줄었다고 하는데 아시는 분 제보해주시면 수정할게요!) 당시까지 1인 탈출팀이 1팀밖에 없다고 해서 조금 쫄아있는 상태로 시작…


문제들은 어려운 편이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길거리라는 특수한 환경이다보니 하나하나 풀릴때마다 신선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역시 체력적으로 타 테마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게다가 만일 잘못짚어서 엉뚱한 데를 가버리면 체력은 체력대로 쓰고 시간도 그만큼 날리게 되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저는 혼자해서 더욱 몰입도있게 진행했습니다.

솔직히 혼자하면 좀 불편한 게 있긴 한데 그래도 저는 아주 좋았습니다.


야외방탈출 처음 해봤지만 어떻게 이런 구현을 할 수 있지 싶어서 놀랍고 재밌었던 테마입니다.


혼방가격: 없음 (2인가격 34,000)

혼방추천도: 5/5





30. 원더랜드 - 비트포비아 홍대점 (1힌트, 37:57 소요, 18년 8월)


곧 사라질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비트포비아 1호점을 졸업하려고 찾았습니다.

역시 여러 후기에서 본 대로 그렇게 많이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네요.

딱 혼자서 하면 좋은 정도의 스케일과 규모였다는 사실만 기억이 잘나고 나머지는 별로 기억이 안나네요.. 어차피 사라진 테마라 굳이 더 쓸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ㅎㅎ


혼방가격: -

혼방추천도: -

*사라진 테마입니다.





31. 이런 변이 있나 - 비트포비아 대학로점 (1힌트, 32:07 소요, 18년 8월)


이것도 혼자하면 재밌을 법하다는 생각이 들어 2인요금+조조할인으로 다녀왔습니다.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와 적절한 난이도, 생각보다 작지않은 규모. 기존 비트포비아 테마들보다는 마스터키 테마에 더 가까운 느낌을 줍니다. 비트포비아 대학로점에서 가장 재밌게 한 것 같아요.


혼방하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단 유쾌한 컨셉이니 동행과 같이 웃으면서 하는 게 더 재밌을 것 같아요. 저도 그냥 2인으로 갔으면 어땠을까 싶긴 한데 너무 궁금한것을 참지 못하고 그만 ㅎㅎ


혼방가격: 없음 (2인요금+조조 추천)

혼방추천도: 4/5





32. D-Therapy - 더트랩 수유점 (0힌트, 21:06 소요, 18년 8월)


하루 날 잡고 수유더트랩을 졸업하러 머나먼 길을 나섰습니다. 그 첫 테마는 디테라피입니다.


내부는 많이 리얼하진 않지만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고

문제난이도는 대부분 어렵지 않은데 약간 몸을 쓰는 부분이 어려워 보이긴 합니다.

복잡하게 생각해야 하거나 기빨리는 부분이 많이 없어서 편한 맘으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가볍게 혼방하고 나오기에 좋은 테마였습니다.


혼방가격: 28,000

혼방추천도: 4/5





33. 드림팩토리 - 더트랩 수유점 (0힌트, 18:24 소요, 18년 8월)


D-테라피 다음으로 드림팩토리에 입장!


문제들은 쉬웠고 규모도 크지 않았습니다.

직관적인 문제유형과 쉬운 문제난이도,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외에 테마주제나 연출면에서도 어린이들과 함께하기에 좋을거같은 테마입니다.

혼방도 나쁘지 않지만 가격 대비 볼륨을 고려해서 2인을 추천드립니다.


혼방가격: 28,000

혼방추천도: 3/5





34. 사립고 살인사건 - 더트랩 수유점 (추리실패, 18년 8월)


그리고 이날 마지막으로 입장한 테마는..

제가 제일 무서워하는 추리 컨셉의 테마, 사립고 살인사건입니다.


두 코난을 모두 추리실패해버리는 바람에 이번엔 꼭 성공하고 말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고 들어갔지만

이 글을 쓰고있는 현재도 추리 성공률은 0%입니다. ㅋㅋㅋ


추리하기 전까지는 문제풀이도 재밌고 전체적인 테마구성도 나름 참신한 면이 있어서 즐거웠는데요.

추리를 해야 할 때가 오니 그저 막막함만....

적어도 20분을 온전히 추리에 집중했지만 이번에도 결국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아무래도 여럿이 가야 추리성공 확률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싶어서 혼방은 살짝 비추해봅니다. 추리 성공 실패가 크게 상관없다면 혼방도 나쁘지 않습니다.


혼방가격: 28,000

혼방추천도: 2/5




35. 히어로 아카데미 - 룸즈에이 대전은행점 (0힌트, 29:00 소요, 18년 9월)


대전에서 다른 방탈약속을 잡았는데 앞시간이 붕 뜨길래 추가로 잡은 곳입니다.

남는 시간이 생기면 역시 방탈출을 해야죠 ㅎㅎ


들어가기 전에 점장님으로 추정되는 분이 여긴 혼자하기에 살짝 어려운 부분이 있으니 도움요청하면 들어가서 도와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사전안내는 정말 칭찬할 만한 부분인 것 같아요.


가볍고 스케일 크지 않은 테마일 줄 알고 갔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있었습니다.

문제유형이 워낙 천차만별이라 문제푸는 재미가 있었고

문제 난이도는 평균적으로 보통~어려움 사이 정도 수준입니다.

다만 역시 사전에 들은 대로 혼방하기엔 물리적으로 사알짝 힘든 부분이 있긴 했는데 전 다행히 직원분 도움 없이 해결했습니다. 가장 뿌듯했던 순간!


인테리어나 소품상태도 깔끔하고 문제풀이도 재밌어서 매우 만족스럽게 탈출했습니다.

다만 혼방하기엔 사아알짝 힘든 부분도 있고 그외에도 같이 풀면 더 재밌을 것 같은 문제들이 많아보여서 2~5인을 더 추천드려봅니다 ㅎㅎ


혼방가격: 30,000

혼방추천도: 2/5





36. 도둑들 - 디이스큐브 (2힌트, 49:10 소요, 18년 9월)


가장 최근에 한 혼방은 신논현역 근방의 디이스큐브에서 진행한 도둑들입니다.

여기도 위 테마처럼 다른 방탈약속의 앞시간이 많이 남아서 졸업할 겸 방문했어요.


일단 매장에서 제일 쉽다고 되어있긴 한데

막상 플레이하면서 느낀건... 아 이건 어렵다 싶은 문제가 약간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한 문제... 이 문제는 정말 도저히 안풀려서 힌트를 썼는데 적어도 저로선 힌트를 써야만 풀 수 있는 사전지식이 요구되는 문제였습니다. 그 외 문제들은 다행히 재밌게 잘 풀었고요.

그러나.. 어이없는 관찰력 문제(관찰력이라고 보기에도 애매한 정도)에서 충격적인 힌트를 하나 더 쓰는 바람에 겸손해진 상태로 나왔네요 ㅎㅎ


혼방가격: 없음 (소셜 2매 사용)

혼방추천도: 2/5




제 혼방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혼방한 테마들은 대부분 더 기억에도 잘 남는 것 같아서 후기쓰기도 수월했던 것 같아요.


또 후기 한 편 쓸 정도로 쌓이면, 다시 혼방후기를 들고 오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방탈출 하세요!




Posted by Walker.